구수한 차 종류, 왜 다 볶아서 만들까?
보리차, 현미차, 둥굴레차, 호지차 — 흔히 ‘구수한 차’로 꼽히는 차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전부 볶아서 만든다는 것. 곡물이든 뿌리든 찻잎이든, 구수한 맛은 재료를 덖고 볶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어떤 차들이 있고 서로 어떻게 다른지, 구수한 차를 종류별로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구수한 맛의 정체 — 덖고, 볶고, 로스팅하고
숭늉을 떠올려 보세요. 쌀 자체는 담백할 뿐이지만, 눌어붙을 만큼 열이 닿으면 특유의 고소한 향이 올라옵니다. 구수한 차의 원리도 같습니다. 재료를 그대로 말려 우리면 풋내가 나기 쉽지만, 한 번 덖거나 볶으면 고소한 향이 살아나고 떫은맛은 줄어듭니다. 그래서 구수한 차를 찾는다는 것은 사실 ‘볶아서 만든 차’를 찾는 일에 가깝습니다. 재료에 따라 크게 곡물, 뿌리, 원물 조합, 그리고 찻잎까지 네 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곡물을 볶은 차 — 보리차·현미차·메밀차·옥수수차
보리차는 구수한 차의 기본입니다. 담백해서 여러 잔 마셔도 물리지 않고, 끓여 식혀 두면 온 가족 물 대용이 됩니다. 현미차는 보리차보다 고소한 향이 진해 밥상, 국물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메밀차는 그중 가장 담백하고 깔끔한 쪽이고, 옥수수차는 볶은 옥수수 알갱이에서 오는 은근한 단맛이 특징입니다(수염을 우리는 옥수수수염차와는 다른 차입니다). 곡물차를 물 대신 마시는 요령은 물 대신 마시는 차, 아무거나 마셔도 될까?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뿌리를 볶은 차 — 둥굴레·우엉·돼지감자
둥굴레차는 뿌리차 중 구수함의 대표 격입니다. 곡물차보다 맛이 도톰하고 무게감이 있어, 구수한 차 하면 둥굴레를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우엉차는 흙내가 살짝 섞인 특유의 구수함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좋아하는 분들은 꾸준히 찾는 차입니다. 돼지감자를 말려 볶은 돼지감자차도 같은 구수한 뿌리차 계열로 꼽힙니다.
호박팥차 — 원물 조합으로 내는 구수함

한 가지 재료가 아니라 조합으로 구수함을 내는 차도 있습니다. 호박팥차는 로스팅한 늙은호박과 팥을 함께 우리는 차로, 팥에서 곡물차 계열의 구수함이 나오고 호박이 은은한 단맛을 얹어 줍니다. 아무것도 타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아서, 구수한 차 중에서는 단맛 쪽으로 한 발 나가 있는 자리입니다. 호박팥차가 어떤 차인지는 호박팥차 효능과 부작용, 마시기 전에 알아둘 것에서, 팥차와의 차이는 팥차와 호박팥차, 뭐가 다를까?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호지차 — 찻잎인데 구수한, 조금 특별한 경우

여기까지의 차들은 전부 곡물이나 뿌리를 볶은 것이지만, 호지차는 차나무 잎을 로스팅해서 구수해진 차입니다. 녹차와 같은 잎에서 출발하지만 다 자란 잎과 줄기를 고온에 볶기 때문에, 녹차의 풋풋함 대신 커피를 연상시키는 구수한 향이 납니다. 그래서 구수한 차 중에서도 커피 한 잔이 생각날 때 대신 들기 좋은 자리에 있습니다. 다만 찻잎으로 만드는 만큼 카페인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서, 저녁 음용은 본인의 민감도에 따라 조절하는 편이 좋습니다.
🍵 함께 읽기 — 호지차, 녹차와 뭐가 다를까? →
같은 잎이 어떻게 이렇게 다른 차가 되는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의외의 구수함 — 여주차

‘여주 = 쓴맛’을 떠올리는 분들에게는 의외의 항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주도 잘 말려서 덖으면 쓴맛이 거의 없이 구수해집니다. 구수한 차의 원리 — 볶으면 고소해지고 떫은맛이 준다 — 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사례가 여주차인 셈입니다. 원물로 직접 만들려면 씨와 속을 파내고 며칠을 말리고 덖어야 해서, 일상적으로 마실 거라면 티백이 현실적입니다. 쓴맛 없이 우리는 요령은 여주차 우리는 법, 쓴맛 없이 즐기려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상황별로 고른다면
- 밥상에 두고 온 가족이 — 보리차·현미차 같은 곡물차. 담백해서 물 대용으로 무난합니다.
- 커피 한 잔 대신 — 호지차. 로스팅 향이 커피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대신합니다.
- 단맛이 살짝 있었으면 — 호박팥차·옥수수차. 타 먹는 단맛이 아니라 재료에서 오는 은은한 단맛입니다.
- 구수함에 무게감을 원하면 — 둥굴레차·우엉차 같은 뿌리차.
🎁 함께 읽기 — 부모님 차 선물, 뭘 보고 골라야 할까? →
구수한 차를 선물로 고르는 기준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구수한 차에는 카페인이 없나요?
보리차처럼 곡물이나 과일·채소를 우리는 차는 카페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호지차처럼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에는 카페인이 있으므로, 구수하다고 전부 같지는 않습니다. 구분하는 법은 무카페인 차, 고르기 전에 알아둘 것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Q. 구수한 차는 뜨겁게만 마셔야 하나요?
아닙니다. 오히려 볶은 차는 차게 우려도 구수함이 잘 살아납니다. 500ml 생수병에 티백 2개를 넣고 냉장고에서 4~6시간이면 됩니다. 냉침 방법은 냉침차 만드는 법, 티백 2개면 끝입니다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
- 구수한 차의 공통점은 볶아서 만든다는 것 — 고소한 향은 덖고 볶는 과정에서 나옵니다.
- 곡물차(보리·현미·메밀·옥수수)는 담백한 기본, 뿌리차(둥굴레·우엉·돼지감자)는 무게감 있는 구수함.
- 호박팥차는 조합으로 구수함+은은한 단맛을, 호지차는 찻잎 로스팅으로 커피 대신의 자리를 채웁니다.
- 쓴 차로 알려진 여주차도 잘 덖으면 구수해집니다 — 볶음의 원리가 가장 극적인 사례.
품선 3종 세트는 이 글의 구수한 차 세 갈래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원물 조합의 호박팥차, 찻잎 로스팅의 호지차, 덖음의 반전 여주차 — 셋 다 국내산 원료 100% 삼각티백이라, 오늘 정리한 구수함의 결을 한 상에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본 글은 차 원료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를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차는 의약품이 아니며,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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